[스포일러多] 후속작 캐릭터 설정비화 09. 마쿠노우치 하지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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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클릭 방지용 공백)

■ 개요

벌써 밤이 다 되어 가네요. 9번째는 한 인성 한다는 보이드 안에서의 한줄기 빛, 마쿠노우치입니다.

사실 빛이라기에는 조금 그런 것이, 일단은 살인을 하였고 자신의 안위를 위해 다른 사람을 희생시키려 한 건 사실이니까요.

하지만 작중에서 마쿠노우치는 (보이드 극장 등을 통해) 죄책감을 갖는 모습을 상당히 많이 보여주었고, 이를 통해 "보이드도 뭔가 사연이 있는 것이 아닐까?" 라는 궁금증 유발을 함과 동시에 그의 인간성을 엿볼 수 있는 장치가 된 것이죠.

마쿠노우치는 복싱선수입니다. 재능을 상당히 의식하면서 디자인했습니다. 복싱 복장에 교복 상의를 걸치고 있는 모습이 에바라는 분도 계신 것 같지만, 어떻게든 "고등학생이다!" 라는 느낌을 주고 싶어서 무리수를 좀 두었습니다... 그래도 은근 특이한 조합이 괜찮지 않나요? 아님말고

사실 마쿠노우치를 선행공개한 이후 단간론파 3가 나왔고, 거기서도 복서가 나왔습니다만 어차피 후속작 캐릭터들은 대부분이 가짜 초고교급이었기 때문에 딱히 상관은 없었죠. 사실 뭐, 진짜로 초고교급이 겹치더라도 상관은 없지만요.

덧붙여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마쿠노우치의 이름은 "더 파이팅(원제 하지메노 잇포)"의 오마주 그 자체입니다. 더 파이팅의 주인공 일보(마쿠노우치 일보)의 성과, 작품 제목의 하지메를 합쳐서 만들어 졌죠. 출신 고등학교의 카모가와 체육고 역시 더 파이팅에서 일보가 다니는 체육관인 압천(카모가와) 체육관에서 따왔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제가 본 최고의 복싱 만화는 더 파이팅이었기 때문에, 이건 넣을 수 밖에 없다!! 라고 생각했죠...

■ 스테이터스

마쿠노우치의 스테이터스입니다. 그야말로 육체파 그 자체네요. 그렇다고 지능과 추리력이 니지우에 급도 아니고, 종합적으로 A가 3개나 되니 이 정도면 상당한 능력치입니다.

신체능력을 S를 줄까도 고민해 보았지만, 아무래도 그 정도는 아닌 것 같아 A로 내렸습니다. 만약 스테이터스에 "전투력"이 따로 있었다면, 마쿠노우치의 전투력은 무조건 S가 나왔을 거에요.

행동력도 보이드의 행동대장, 가장 첫 살인을 주저없이 실행한 데에서 A를 주었고, 인간성 역시 A를 주었습니다.

사실 보이드에 소속된 캐릭터들은 인간성이 높을 수밖에 없는게, 저번에 말했듯이 인간성의 기준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생존 욕구이고, 보이드는 자신들의 생존을 위해 우츠로를 찾아다니며 범죄도 서슴치 않는 집단이기에 생존 욕구 하나는 타인에 비해 높을 수밖에 없죠.

마쿠노우치 역시 만약 첫빠따가 아니었고, 살인을 저질렀을 때 정말로 죽는다는 걸 인지한 상태였다면 살인을 하지 않았을 겁니다.

■ 초기 디자인

마쿠노우치의 초창기 모습입니다. 좀 너무 대충 그려서 부끄럽네요. 외모 자체는 크게 다른 것이 없지만 뭔가 패션이... 아주...

복싱 트렁크 위에 셔츠를 입은데다 셔츠 위에 챔피언 벨트라니, 바지 위에 팬티를 입는 슈퍼맨 같은거를 생각하면서 그렸나봐요?

사실 마쿠노우치의 이 디자인은 요미우리처럼 단간론파를 알기 이전부터, 어디선가 노트에 그려놨던 캐릭터를 재활용 한 것인데요... 라기보다는 저런 헤어스타일에 선글라스 낀 캐릭터를 예전부터 왠지 모르게 어디선가 계속 그려왔더라고요. 어릴 때부터 마음에 들어하던 디자인인 건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후속작 제작을 결정하면서 써먹고 싶다고 생각했었죠.

그런데 패션이.. 아ㅋㅋ

저도 그려놓고 이건 아니다 싶어서 고치기 시작헀고... 그리하여

바로 지금과 유사한 형태의 마쿠노우치가 탄생했습니다. 솔직히 복싱 트렁크 위에 교복 상의라고 해도, 위에 것보단 훨씬 낫다고 생각해요....

마쿠노우치의 초기안은 위의 것에서 프로토 타입에 오기까지 얼마 걸리지 않았습니다. 두 번째로 그린 것이 지금의 모습입니다. 챔피언 벨트의 문양과 흉터가 사라진 것만 빼면 거의 똑같죠?

그러고 보니 많은 분들이 마쿠노우치의 선글라스가 미모 봉인구라고 하시던데, 제가 마쿠노우치가 선글라스를 쓰는 이유를 어디선가 말했는지 아니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그냥 말하자면은,

어릴 적 앓았던 불치병의 영향으로 시신경이 민감해져서 강한 빛에 쉽게 피로해지고, 눈을 뜨기 힘들어지기 때문입니다. 물론 복싱 시합 중에는 선글라스를 낄 수 없기 때문에 그의 파이팅 스타일은 일격필살이었을 거에요. 가급적 빠르게 승부를 끝내고 눈을 보호해야 하기 때문에.

그러니 미모 봉인구라기 보다는, 눈의 생명을 위해 어쩔 수 없이 끼고 있는거라고 보는 편이 타당하겠죠.

또 그것과 별개로... 선글라스 캐릭터를 꽤 좋아하는 편이기도 하고요. 그래서인지 챕터 1 광탈이라 꽤 아쉬운 캐릭터 중 하나입니다. 그리는 것도 재미있는 편인데...

■ 기타

마쿠노우치는 사실 보이드이면서도 비중이 그리 크지 않았습니다. 광탈하기도 했고, 보이드 극장에서 인성을 마음껏 뽐낸 걸 제외하면 메인 스토리에 큰 영향력도 없죠... 어떻게 보면 챕터 1 검정의 숙명일지도 모릅니다만...

그래서인지 사교 스토리에서 과거 얘기를 꽤 비중 있게 다루고 싶었는데, 이것도 어쩌다보니 하고 싶은 얘기를 100% 하지 못했습니다. 과거의 불치병, 그리고 부모로부터 버려진 것 까지만 설명을 하고 그 이후 보이드가 되기 이전까지는 따로 설명한 적이 없었죠. 이상하네요. 분명히 자유행동 만들 때 이 이야기 넣으려고 했는데 왜 없을까요... 아니면 넣어놨는데 제가 기억을 못하는 걸까요?

이것도 확실하지 않으니, 그냥 이 참에 여기서 마쿠노우치의 과거에 대해 조금 더 자세하게 풀까 합니다.

마쿠노우치가 병원에서 부모에게 버려지고 죽을 날만 기다리던 중, 우츠로를 만나고 천운의 가호를 받게 됩니다.

몸은 급속도로 건강해졌고, 무사히 퇴원까지 하게 되었죠.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마쿠노우치는 행복하지 않았습니다. 부모는 이미 자신을 버렸고 몸이 건강해도 그는 혼자가 되었으니까요. 딱하게 여긴 병원 측에서 부모 측에 연락을 시도해봤지만 그것조차도 실패했고, 결국 어떻게 수소문한 끝에 홀몸이 된 마쿠노우치를 한 고아원에 맡기게 됩니다.

누군가처럼 부모가 죽은 것고, 행방불명 된 것도 아니었는데도 마쿠노우치는 고아가 된 겁니다. 부모가 멀쩡히 살아있는데도, 마쿠노우치에겐 부모님이 없었습니다.

어린 마쿠노우치가 그 고독을 감당하긴 힘들었겠죠. 결국 그는 천운 덕분에 애써 되찾은 건강을 술과 담배, 마약 등으로 망치기 시작했고 질 나쁜 친구들과 어울리며 깡패 무리가 되고 맙니다. 고아원에서도 사실상 버린 자식 취급이었죠. 챕터 1 파티 때 마쿠노우치가 언급한 안 좋은 친구들 얘기가 과거에 대한 복선이었던 겁니다.

그러던 어느 날 어린 학생들이 뒷골목에 모여 담배를 피고 삥을 뜯고 하던 것을 발견한 한 남자가 마쿠노우치 일행을 저지하기 위해 다가왔습니다. 자신들이 한 싸움 한다고 자신하던 깡패 무리는 아저씨 한 명에게 순식간에 제압당합니다. 일행 중 싸움을 가장 잘하는 마쿠노우치조차 손가락 하나 까딱할 수 없었죠.

알고 보니 그 남자는 전직 복싱 챔피언이었고, 현재 한 복싱 체육관의 관장 일을 하고 있던 사람이었던 겁니다.

남자와 짧게나마 몇 수를 주고받은 마쿠노우치는 그 강함에 이끌렸고, 수소문 끝에 그 남자의 밑에 들어가 복싱을 배우기 시작합니다.

음, 쓰고 보니 이것도 꽤 흔한 클리셰네요. 정확히는 위에서 언급한 더 파이팅에서 비슷한 캐릭터가 있습니다만...

아무튼 관장님에게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혹독한 수련을 받았고 과거의 흑역사를 청산하고 지금의 건전한 복싱맨이 된 마쿠노우치였습니다.

참고로 더 파이팅이 모티브 그 자체인 캐릭터답게, 지금 언급한 그 아저씨도

(더 파이팅 등장인물, 압천 체육관 관장 압천(카모가와 겐지))

대충 이렇게 생겼다고 보시면 됩니다. 따로 캐릭터를 만들지는 못했네요.

그나저나 이 얘기 자유행동에 없었죠...? 왜 안 넣었을까요. 아마 만들면서 분량 조절에 실패한 모양입니다. ㅠㅠ 죄송합니다.

전작에도 그랬지만 전 가급적 비중이 적을 수밖에 없는 초반 챕터 광탈자들을 어떻게든 후반에 챙겨주려고 하고 있습니다만...

카가린의 경우엔 모노크로우와의 연관성으로 챕터 6에서의 언급, 미츠메는 흑막인데, 마쿠노우치와 마고로비는 사실상 보이드 극장 정도로밖에는 챙겨주지 못해서 좀 미안하기도 해요. 애써 보이드라는 흑막 조직에까지 넣어 줬는데 막판에 그 존재감이 워낙 희박해져가지고;;

그래도 개인적으로 아주 좋아하는 캐릭터입니다. 끄뉵죠아요.

■ 처형 도안

(마쿠노우치의 처형은 이미 본편에서 다루었기 때문에 생략합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