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多] 후속작 캐릭터 설정비화 11~12. 오토노코지 자매
대량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반드시 챕터6까지 전부 플레이하신 분만 열람하시길 권장합니다.
(미스클릭 방지용 공백)
■ 개요
어느덧 쌍둥이들의 차례네요! 쌍둥이들이 나왔다는 건, 이제 슬슬 설정비화도 마무리 단계라는 것이 되겠죠...
쌍둥이는 구상 단계부터 항상 뭐든 함께 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 졌습니다. 선행공개 때도, 자유행동도, 처형도... 그렇기 때문에 설정비화 역시 같이 올리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습니다.
두 캐릭터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하단 항목에서 통합해서 설명하고, 우선은 히비키와 카나데를 각각 다루고자 하여 문단을 아예 나눠 놓았습니다. 우선은 언니인 히비키부터 해볼까요?
디자인은 사실 히비키와 카나데가 거의 비슷합니다. 곱슬머리와 눈매, 체형 정도만 다르죠. 색상 팔레트도 거의 동일하고, 성인 모습의 티셔츠를 빼면 복장의 차이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네요.
그럼에도 히비키와 카나데는 인상에서 주는 느낌이 상당히 다릅니다. 이건 아마 작중 행적 때문이겠죠.
개인적으로 투톤 헤어가 아주 마음에 드는 캐릭터들입니다. 본래 구상 단계에선 단일 보라색 머리였는데 뭔가 심심한 느낌이 들어 밑에 전혀 다른 주홍색의 그라데이션을 넣은 결과, 두 색이 합쳐지는 부분에서 핑크빛이 감돌면서 아주 개성있는 머리가 된 것 같아요. 물론 다른 캐릭터에 비해 너무 튄다고 호불호가 갈릴 수는 있겠지만, 전 좋아하는 편입니다.
■ 스테이터스
우선은 히비키의 스테이터스부터 보겠습니다.
아앗... 굉장히 저조하네요. 그럴 수밖에 없긴 하지만...
히비키는 철저하게 카나데를 띄워주기 위해 만들어진 캐릭터라 비교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에 대한 자세한 얘기는 밑에서 하고, 히비키의 스테이터스를 설명하자면,
지능과 추리력은... 게임을 해보셨다면 다들 납득하실 겁니다. 여기서 의문이 들 수 있는 것이, 예전 질문답변에서 히비키의 성적이 상위권이라고 한 적이 있는데, 쌍둥이의 사교에서도 나오지만 히비키는 부족한 스펙을 노력으로 메꾸는 스타일입니다.
본인이 지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는 분야에서는 정말 뼈를 깎는 노력을 하며 어떻게든 경지에 다다르죠. 노래는 그중에서도 꽤 재능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거지만, 공부라던지 머리 쓰는 분야는 정말 피나는 노력으로 성취해넀습니다. 작중에서 바보같은 모습만 많이 보여줘서 노력을 하는 거 맞냐고 생각하실지 몰라도, 히비키는 노력하는 걸 보여주는 것 자체를 지는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노력도 숨어서 하는 편입니다. 같은 집에 사는 카나데에게조차도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려 하지 않죠. (물론, 카나데는 히비키가 뼈빠지게 노력하고 있는 걸 알고 있으며 귀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달리 말해 정공법에 강하다는 것으로 응용과 임기응변이 무진장 약하다는 뜻이죠. 산수 쪽 머리가 좋지만 응용력이 부족한 오오토리와 비슷한 케이스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유연한 사고가 필수인 학급재판 같은 곳에서 활약할 수 없었던 겁니다.
신체능력도 아주 약합니다. 하지만 그 작은 체구를 생각헀을 때 D 수준이면 오히려 평균 이상은 되는 것입니다. 히비키는 활동적이고 체형 유지 등을 위해 운동과 식단조절도 하는 편입니다. 오히려 비슷한 체구에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신체능력이 히비키보다 높은 카나데가 비정상인 거죠.
행동력과 인간성은 같이 설명하고 싶네요. 사실 이 둘은 어린 시절부터 카나데에 의해 봉인당한 것이나 마찬가지라 점수를 높게 줄래야 줄 수가 없었습니다. 한 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건, 이건 히비키의 "인형화" 를 제외한 능력치라는 겁니다. 굳이 인형화가 되지 않았더라도 어린 시절부터 끊임없이 멘탈에 타격을 입으며 자라온 히비키에게 행동력과 인간성이 높기를 바라는 건 무리겠죠...
히비키가 죽기 진전, 그러니까 챕터 2 학급재판 이후 각성한 히비키가 그대로 쭉 자랐다면 행동력과 인간성 둘 다 최소 B, 높으면 A까지 올라갔을지도 모르지만...
(미스클릭 방지용 공백)
■ 개요
다음은 개인적으로 후속작의 숨은 MVP라고 생각하는 우리의 슈퍼 여동생 양입니다.
후속작 캐릭터 중 가장 그리는 것이 재밌는 부류에 속하는 캐릭터죠... ㅋㅋ 정말 카나데의 표정 묘사는 그릴 때마다 흥분됩니다. 예전부터 일그러진 얼굴... 일본어로 카오게이라고 하던가요? 그런 쪽의 작품을 많이 보다보니, 이 부분 역시 제 취향이 듬뿍 가미된 부분이라 할 수 있겠네요.
사실 디자인적인 부분은 위의 히비키 쪽에서 대부분 설명했고, 둘이 비슷하기 때문에 넘어가고, 카나데 쪽에서는 쌍둥이의 이름의 유래에 대해서 다루고자 합니다.
재능과 관련된 이름이 넘쳐나는 어나더2의 캐릭터들 중에서도 아주 음악음악한 이름을 가진 자매인데, 성부터 소리(오토, 音)가 들어가는데다 카나데(연주하다)라는 이름까지...
눈치채신 분도 계시겠지만 쌍둥이 자매의 이름은 스위트 프리큐어의 주인공들에서 따왔습니다. (호조 히비키, 미나미노 카나데)
한 명이 고양이눈, 다른 한 명이 쳐진 눈이라는 것도 비슷하며 챕터 2에서 부른 멜로디 리듬의 노래도 스위트 프리큐어 오프닝곡이죠.
또 프리큐어야..? 그런 눈으로 보지 말아주세요... 나름 재밌단 말입니다
■ 스테이터스
각설하고 바로 카나데의 스테이터스를 봅시다.
세상에나... S가 3개! 트리플S를 달성했네요. 대신에 인간성을 희생했지만요...
이거 너무 밸런스 붕괴 아니냐? 라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카나데는 의도적으로 제가 괴물로 만든 캐릭터니까요. 이에 대한 자세한 얘기도 밑에서 하겠습니다. 일단 스테이터스 총평은,
S랭크를 받은 지능, 추리력, 행동력은 굳이 부연설명이 없을 거라 믿습니다. 카나데는 1편과 2편을 통틀어서 어나더 시리즈 최고의 두뇌 중 하나니까요. 어나더1에서도 지능과 추리력 둘 다 S를 받을 만한 캐릭터는 키사라기 정도밖에 없을 겁니다.
물론, 메카루나 다른 브레인들도 노력 여하와 상황에 따라 카나데급의 활약이 가능하겠지만, 거듭 말씀드리듯 스테이터스는 노력의 여부보단 천부적인 능력치에 가깝기 때문에 순수 랭크만 보자면 카나데가 압도적인거죠.
반면 신체능력과 인간성은 그리 좋지 못한데, 인간성이야 그렇다쳐도 신체능력에서 의아할 분들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모노레일을 타며 시체를 굴뚝에 던져놓는 피지컬이 왜 C랭크?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 부분은 신체능력이라기보다는 테크닉에 가깝고, 순수 육체의 종합 능력치만 따지자면 카나데는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닙니다. 오히려 평균에 가깝죠.
카나데는 사교에서 언급하듯 따로 몸을 단련하지도 않기 때문에 제대로된 접근전이나 육탄전에서는 별 힘을 쓰지 못할 겁니다. 카나데가 저지른 수많은 살인사건도 전부 불의의 기습이거나 트랩, 독극물, 머리를 사용한 심리전 등이었지 대놓고 돌격하는 스타일은 아니었으니까요. 물론, 카나데의 천부적인 재능 덕에 작정하고 운동만 팠다면 타이라 급의 괴물도 충분히 가능했겠지만...
인간성의 경우, "혹시 욕망에 너무나도 충실하여 높은 점수를 받지 않을까?" 라고 생각한 분들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확실히 욕망과 욕구는 이 스테이터스의 인간성 기준에서 가산점을 받긴 하지만, 그것도 욕망의 종류에 따라 다릅니다.
카나데의 욕망은 "혈연에 대한 뒤틀린 애정"입니다. 막말로 근친상간에 가깝습니다. 근친혼은 예전부터 인류사에서 금기시되던 것 중에 하나죠. 이런 욕망은 절대로 인간성에 가산점을 주기가 힘듭니다.(제 기준이긴 합니다만) 오히려 감점이 되죠.
꼭 그것 때문이 아니더라도 카나데는 언니 하나만 있으면 자신이 죽어도 상관없는데다 인간사회에 녹아들기를 아예 포기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죠. 언니 말고는 굴러다니는 돌덩이 취급하는 카나데에게 애초에 정상적인 인간성을 기대하기는 힘들지도 몰라요...
(미스클릭 방지용 공백)
■ 초기 디자인
이 부분부터는 쌍둥이 둘을 함께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우선은 초기설정부터 보실까요?
놀랍게도 쌍둥이의 초기 설정은 지금과 꽤나 달랐습니다! 심지어 히비키의 이름은 "우타"였고, 카나데의 원래 이름이 "히비키"였죠. 이 때는 아직 위에서 언급한 프리큐어 관련 설정이 없는 상태였고, 외모도 헤어스타일만 비슷하고 나머지는 아예 달랐습니다.
물론 히비키와 카나데의 관계, 카나데의 광기 등의 설정도 이 때는 전혀 없었고요. 사실 이 부분은 상당히 나중에 구상된 편입니다.
뭔가 이 때는 보컬리스트와 기타리스트라기보단 너무 아이돌스러운 느낌이 들어서 조금 더 교복스럽게 복장을 바꾸게 되었고,
디자인도 상당히 수정되었습니다. 조금은 지금과 비슷해졌네요. 지금 보니 카나데는 카디건을 안 입고 있었군요. 원래 이런식으로 복장의 차이점을 두려 했는데 결국엔 머리핀 정도를 빼면 통일시킨 것 같습니다.
제 기억에 이 때 까지는 아직 "히비키와 카나데" 가 아니라 "우타와 히비키" 였을 겁니다.
그리고 프로토 타입으로 이어집니다. 이 쯤부터 이름이 바뀌었고, 성격도 대충 잡힌 것 같네요. 히비키야 워낙에 지금과 큰 차이가 없지만, 카나데 좀 보세요. 저 엄청난 연기... 자신의 광기를 들키지 않기 위해 눈물까지 흘리고 있습니다.
...사실 이게 아니라, 프로토 타입이 완성될 때까지 카나데의 설정은 잡히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정확히는, 소심한 울보 동생 정도밖에 없던 상태였죠. 그렇다면 지금의 카나데의 설정은 언제쯤 구상했는가? 라고 하면, 놀랍게도 챕터 1 제작 직전에 구상된 설정이었습니다.
이 말이 무슨 뜻이냐? 프롤로그를 만들 때만 해도 카나데에겐 싸이코얀데레 속성이 없었다는 겁니다. 지금 프롤로그를 다시 해보시면 위화감을 느낄지도 모릅니다. 프롤로그에선 정말이지 카나데에 대한 아무 복선도 없었거든요. 카나데의 본성에 관한 복선이 처음 등장하는 장면은 프롤로그 직후, 챕터 1에서 처음으로 식당에 모이던 때죠. ("시체 파티" 언급)
쌍둥이는 전작의 우에하라처럼 챕터 3의 범인으로 만들기 위해 구상한 캐릭터입니다. "신부가 살인자면 재밌겠다" 라고 생각했던 우에하라처럼, "챕터 3에서 희생자가 2명이 아니라 범인이 2명이고, 같이 처형당하면 어떨까?" 라는 생각에서 출발한 것이 기억납니다. 지금에서야 고백하지만 쌍둥이는 무려 캐릭터보다 처형이 먼저 구상된 캐릭터입니다..ㄷㄷ
그런데 본 게임 제작에 들어가 프롤로그까지 만들어진 시점에서 카나데의 캐릭터성이 급선회를 하게 됩니다.
정확한 시점은 기억나지 않지만 아마 제가 군대에서 말년병장일 무렵이었을겁니다. 이 쯤 뉴 단간론파가 일본에서 출시되었고 군대에서 무진장 하고 싶었지만 군인이어서 당장 할 수도 없을 뿐더러 후속작 제작을 위해 혹시라도 겹치는 트릭 등을 피했어야 했기 때문에 울며 겨자먹기로 사지방에서 스포일러를 보게 됩니다.
거기서 신구지 코레키요에 대해 알게 되고... 감탄한 겁니다!
그리고 깨닫게 되죠. 세레스, 츠미키, 신구지로 이어지는 챕터 3 검정은 또라이 캐릭터가 전통이구나.
2연속이야 그럴 수 있다 쳐도 뉴단에서 3번째 챕터 3 검정까지 이렇게 되니까, 이건 단간 팬으로서 동인게임에 써먹지 않을 수가 없겠다! 싶었습니다...
본래 카나데는 히비키에게 끌려다니며 자기주장도 제대로 못 하는 성격(지금도 그렇지만 연기에 가깝죠)이었고 동시에 그런 히비키를 싫어하여 언니와 함께 살인을 공모하는 척 하면서 마지막에 뒤통수를 치려다 실패, 어찌어찌 함께 검정으로 지목되어서 함께 처형당하는 그런 그림이었습니다만,
신구지를 보고 전부 엎은 뒤 친언니에 광적으로 집착하며 친언니의 멘탈을 관리하기 위해 바깥에서 수많은 사람을 죽이고 다닌 얀데레 싸이코패스 연쇄살인마;; 캐릭터로 급변경 했습니다.
덕분에 호불호가 갈릴지언정 작품이 더욱 재밌게 완성되었다는 느낌이 들어요. 제 개인적으로도 챕터 3를 만들면서 가장 재미있었고, 이 때문에 작품 전체적으로 카나데가 숨은 MVP라고 생각하는 겁니다.
■ 기타
쌍둥이에 대해서는 사실 할 말이 많았습니다. 설정비화가 길어지네요. 물론 2명 분량이라 그런 것도 있지만요.
설정비화에서 가장 하고 싶었던 말이, 바로 카나데의 미친 재능에 대한 것입니다.
어떤 분들은 말하시더라고요. 카나데 얘는 왜 기타리스트냐? 얘가 초고교급 희망 아니냐?
재능이 너무 많아서 비호감이라는 분도 계시고, 능지는 인정하지만 괴물 같은 재능이 너무 개연성이 없다, 라고 평가하신 분들도 봤죠.
그런데 한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카나데는 위에서 설명한 설정변경 이후로 철저하게 재능 덩어리 그 자체로 만들어진 캐릭터라는 겁니다.
카나데는 "초고교급 기타리스트" 따위가 아닙니다. 카나데가 물론 가짜 초고교급 학생이지만, 초고교급 재능을 붙이자면 "초고교급 만능"이라고 표현하는 편이 낫겠죠.
사교에서도 살짝 언급이 됩니다만 카나데는 본인의 입으로 "뭐든 할 수 있다" 라고 말합니다. 카나데가 기타리스트인 건 다른 이유가 아니라 순전히 히비키가 노래를 부르고 싶어 했고, 밴드를 만들고 싶어했기 떄문입니다. 카나데의 재능은 철저하게 히비키에게 맞춰줍니다. 둘이서 같이 할 수 있는 재능이라면 무조건 그쪽에 맞추겠죠. 만약 히비키가 운동선수를 하고 싶어 했다면 카나데는 "초고교급 매니저"가 됐을 것이고, 히비키가 배우를 꿈꿨다면 카나데는 "초고교급 감독"이 되었을 겁니다.
이것을 눈치채 주셨으면 하는 바람에 작중에서도 카나데의 만능에 대해 언급을 많이 했는데, 생각보다 기타리스트에만 초점을 맞추고 "기타리스트가 어떻게 저런 걸 해?" 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아서 제작자로서 조금 아쉬웠습니다.. ㅠㅠ
물론 그걸 감안하더라도 메리 수 스러운 캐릭터라는 것은 인정합니다. 이는 프롤로그까지 만들어진 시점에서 갑작스런 캐릭터 노선 변경으로 오는 부작용이며, 어떻게 보면 개연성이 없다고 느낄 수도 있겠죠.
하지만 이 후속작은 어나더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이고, 어쩌면 제 인생에서 자유롭게 게임을 만드는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릅니다.
후기에서 말씀드렸다시피 이 후속작은, 만들면서 후회를 남기지 않도록 하고 싶은 것은 전부 다 하자 라는 마인드로 만든 작품입니다.
뉴단3가 처음 나왔을 때 신구지를 보고 엄청나게 감명을 받았고, 비록 동인작품일지언정 원작과 같은 싸이코면서 지능캐인, 그런 검정 캐릭터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즉, 다시 말해 오토노코지 카나데라는 캐릭터는 제가 캐릭터를 좋아해서 이것저것 밀어줬다기 보다는, "챕터 3의 싸이코 천재 검정" 이라는 포지션 하나 때문에 온갖 재능을 때려박은 케이스에 가깝다는 겁니다.
오토노코지 자매는 어떻게 보면 메인 스토리와 큰 관련이 없죠. 전 개인적으로 단간론파라는 작품은 전체 플롯이 두 단계로 나뉜다고 생각합니다. "챕터 1~3 : 살인 게임으로서의 재미" 와 "챕터 4~6 : 진실이 밝혀지는 재미" 로요. 그렇기 때문에 전 원작도, 제 작품도, 혹은 언젠가 나올 다른 분들의 동인작품도 챕터 3 검정에 큰 관심을 둡니다. 진정한 흑막과는 또 다른, "모든 진실과 관련 없는 순수한 살인 게임으로서의 최종보스"가 바로 챕터 3 검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전 제 마지막 작품인 만큼, 카나데라는 캐릭터를 진짜 흑막과는 또 다른 최강의 최종보스 포지션으로 만들고 싶었고, 그것을 위해 원래 구상해둔 히비키라는 캐릭터의 설정을 폐기하고 카나데를 위한 장치로 써먹을 정도로 초강수를 두어 최대한 카나데를 강하게 만들어 주었죠. 이 때문에 카나데라는 캐릭터가 그토록 강한 캐릭터성을 갖게 되었고, 챕터 3로서의 재미를 크게 강화시킬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것을 위해 희생된 히비키는... 미안하죠. 제작자 잘못 만났습니다. ㅋㅋ
그래도 변명이라도 하자면 카나데가 스토리나 게임적으로 대단한 역할을 해준 것에 비해, 제 개인적으로는 카나데보다 히비키를 더 좋아한다는 점입니다.
하고 싶은 얘기는 거의 다 한 것 같네요. 마지막으로 현실 세계의 오토노코지 자매에 대해 짧게 얘기하고 마무리할까 합니다.
챕터 6에서 멜로디 리듬의 차세대 희망의 상징 건이 밝혀졌을 때, 많은 반응이 있었습니다. 대표적으로 카나데는 연쇄살인범인데 왜 차세대 희망의 상징이냐? 하는 것인데...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이는 사회적 신분을 유지하기 위한 카나데의 위장 행적입니다.
현실의 성인 히비키는 이미 완벽한 인형화가 진행된 상태라 자아가 거의 없는 카나데의 꼭두각시 인형에 가깝죠. 완전히 자신의 지배하에 놓인 히비키를 위해 추가적인 살인을 계속할 필요는 없었기 때문에 카나데는 살인에서 손을 떼게 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갑자기 일을 그만두면 팬들이 이상하게 여길수 있기 때문에 카나데는 히비키에게 최대한 "평소의 히비키" 로서의 행동을 시키게 되고, 히비키가 했을법한 일들을 자진해서 행동하게 합니다. 카나데는 거기에 보조만 하는 형식으로...
그 결과 자원봉사나 기부활동도 많이 했고, 인류사상 최대최악의 절망적 사건이 터졌을 땐 무상으로 자선 공연을 다니는 등, 철저하게 "착한 히비키가 할 만한 행동" 만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일반 시민들 입장에선 정말 착한 사람들로 보일 수밖에요. 게다가 카나데는 더이상 살인도 하지 않으니...
물론 아바타의 기준이 되었던 고등학생 시절의 초창기 멜로디 리듬은 팬들 사이에서도 많은 의심을 받기도 했습니다. 주변 인물들이 계속 사라지니까요. 아마 커뮤니티 사이트가 있었다면 멜로디 리듬 의심파 VS 옹호파로 나뉘어서 맨날 키보드 배틀을 뜨고 있지 않았을까요...
아무튼, 이 "인형화" 라는 설정이 상당히 비현실적이면서도 흥미로운 설정이라, 명색의 추리 게임에서 이런 초능력이 등장하는 것이 과연 어떨까? 라고 생각하긴 했습니다만,
그럼에도 이번 작품만큼은 정말 제가 하고 싶었던 것들을 모조리 하고 싶었기 때문에, 그냥 넣었습니다!
덕분에 챕터 3의 평가가 아주 좋아서, 개인적으로도 아주 좋아하는 자매였다고 생각합니다.
■ 처형 도안
(오토노코지 자매의 처형은 이미 본편에서 다루었기 때문에 생략합니다.)
유감스럽게도 쌍둥이는 캐릭터보다 처형을 먼저 생각했을 정도로 동시 처형을 위해 태어난 캐릭터들이기 때문에, 각자의 처형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물론 구상하려면 할 수는 있겠지만, 이 둘이 각자 처형당하는 장면은 도저히 상상이 안 되네요.
꼭 궁금하시다면 각자 상상의 나래를 펼치시는 걸로... 아ㅋㅋ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