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2022년도 끝나갑니다. 다들 후회 없는 한 해를 보내셨나요? 저는 올 겨울엔 월드컵 때문에 울고 웃고 참 재미있게 보낸 것 같아요.
이번엔 연말연시를 맞아 겨울 테마로 그림을 그려보았습니다.
원래는 크리스마스 컨셉으로 좀 더 멋진 걸 그려보고 싶었는데... 시간도 시간이고 새해도 놓치고 싶지 않기에, 조금 소박하지만 일상적인 느낌으로 간단하게 그려보았습니다.
각설하고, 오늘은 중요한 공지가 있습니다.
조금 유감스러울 수도 있는 공지입니다만...
길어질 수도 있지만 많은 분들이 봐줬으면 해서 펼침글 없이 쓰겠습니다.
공지 내용은, 오마케에 관한 것입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오마케 모드의 제작이 힘들지도 모릅니다.
▶ 이유는?
후속작 완결 이후 벌써 2년 이상... 어느정도 예상하신 분이 계실지도 모릅니다만 그 이후 쭉 크로노아크 팀에서 일하고 있고, 매일 정신없는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일 적인 부분 외에도요.
가장 큰 이유라면 일로서의 게임 제작과 취미 영역의 게임 제작을 병행하기가 힘들다는 거지만, 그럼에도 오마케 모드로서의 완결은 짓고 싶었기에 아주 조금씩이나마 제작을 진행하고 있었는데...
오랜만에 여유가 좀 생겨 쯔꾸르 툴을 틀었는데, 작업해놓은 부분이 무슨 이유에서인가 싹다 날아갔더군요... 자취 생활을 하면서 노트북에 외장하드를 연결해 작업하기 때문인지, 외장하드에 문제가 생긴건지 뭔진 몰라도... 마치 오래 전 1편의 챕터3를 만들 때의 악몽이 생각날 정도입니다.
뭐 그 때만큼 많은 분량이 날아간 건 아니지만, 이번 일로 의욕이 꽤나 많이 사라져 버리고 말았습니다...
사실 오마케 모드로 넣을 사이드 스토리들, 플롯 자체는 예전부터 구상해 두었지만 이걸 게임으로 구현하려고 하니 생각보다 작업량이 많아서... 날아간 분량을 다시 작업하려고 하니 도저히 손이 가지 않더군요.
일단은 게임으로서의 본편 스토리가 완결되어 있는 탓에 완결의지가 부족해진 것도 있지만, 거기에 바쁜 현생과 사적인 활동까지 겹쳐 도저히 게임으로서 제작할 여유가 생기지 않네요.
여러모로 오마케를 기대하셨던 분들에게 뭐라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 그래서 이렇게 끝인가?
사실은 여기서부터가 이 글의 본론입니다.
아무리 본편 스토리가 완성되어 있다고 해도, 아직 못다한 이야기도 있고 보여드리고 싶은 것도 있기 때문에, 이대로 끝내기에는 너무 찜찜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게임으로서 구현은 그만두더라도 이야기만이라도 어떻게 풀 수 없을까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본래 오마케 모드로 구현할 예정이었던 이야기들을, 짧은 소설 + 몇 장의 삽화 형태로 이 티스토리에 연재하고자 합니다.
위에서도 말했듯이 플롯은 이미 예전부터 구상해 두었고, 게임으로 구현하는 형태가 아니라면 훨씬 빠른 속도로 제 머릿속에서 끄집어낼 수 있을 겁니다.
물론 게임으로 직접 하는 것에 비하면 몰입도나 완성도나 여러 면에서 떨어지겠지만, 이렇게라도 여러분들과의 약속을 지키고 싶기에 꼭 시도해보고 싶습니다.
어쩌면 억지일수도 있지만...
아직도 많은 분들이 어나더 시리즈를 사랑해 주고 계시기 때문에 얼마 남지 않은 의욕을 짜내보고자 합니다.
일단 구체적인 계획은, 유일하게 온전하게 데이터가 남아 있는 오마케 스토리 1개 분량은 이미 게임으로 구현이 되어 있기 때문에, 이 스토리를 먼저 영상으로 찍어서 업로드할 생각입니다.
오마케 중에 가장 처음에 만든 스토리라 퀄리티는 좀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만...
어쨌든, 그 이후엔 날아갔던 스토리들 순으로 소설 형태로 다시 다듬어서 1편씩 업로드하겠습니다.
연재 주기가 어떻게 될지는 확답은 드리지 못하겠습니다만, 꾸준히 작성해서 가급적 빠르게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 여담
공지는 이상입니다.
갑작스런 계획 변경과 유감스런 소식에 다시 한 번 사과의 말씀을 올립니다.
조금 변명하자면... 저도 이제 결코 나이가 적다고 할 수 없어서(ㅠㅠ) 예전만큼의 신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빠-와가 나오지 않는 건... 부정할 수가 없네요ㅋㅋㅋ큐ㅠㅠ
사실은 정말 게임의 형태로 제작해서 완전판을 올리고 싶었는데... 아쉽습니다.
오마케 첫 스토리는 주말 중으로도 올릴 수 있을 겁니다. 영상만 찍으면 되니까요.
이후는 조금 조잡스런 소설 형태가 될지도 모릅니다만, 그래도 어나더 시리즈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 기뻐하실 수 있을만한 이야기를 들고 돌아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