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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클릭 방지용 공백)
■ 개요
역시 시작은 주인공인 소라부터겠죠!
원래 전작처럼 포털 사이트의 검색되는 등의 이유로 그림으로 대체하려 했지만,
쓰고 싶은 얘기도 많고 보기도 불편할 것 같아 그냥 사진과 자체 포스팅으로 가겠습니다.
이런 말보다는 설정비화이니만큼 소라에 대한 얘기를 해야겠죠.
우리의 주인공, 소라! 모티브는 "타이라 아카네" 입니다.
장난이 아니라 정말입니다. 저번에도 말했듯이 알파고 사건을 보기 전까지 소라는 정말로 타이라 아카네의 또다른 모습으로 구상된 캐릭터였으니까요.
단간론파 시리즈의 주인공스럽게, 디자인은 최대한 단순하고 수수하게 했습니다만 머리가 백발이라 그런지 전작의 마에다에 비하면 그렇게 수수해 보이지는 않네요.
하지만 역시 머리스타일도 알기 쉽고 옷도 단순한 세라복이라 위의 설정화에서 딱히 그릴 것이 없었습니다;; 다른 친구들의 경우에는 이것보다는 더 자세하게 그릴 것 같네요.
개인적으로 이 소라라는 이름, 아주 잘 지었다고 생각합니다.
전혀 의도치 않게도 우츠로(空ろ)라는 이름에 빌 공(空)이 들어갔고, 이것이 하늘과 같은 의미로 쓰이며 소라(空)라는 인명으로 이어졌으니까요.
또한 이 소라(空), 즉 하늘은 작품의 또다른 주제인 달(희망)과 태양(절망)을 둘 다 내포하고 있고, 그에 따라 주인공인 소라는 어느 쪽도 될 수 있는 존재라는 의미부여가 되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전작 캐릭터들의 이름을 위키 페이지에서 대충 지었던 것에 대한 반증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약간 자랑하자면은 이번엔 정말로 캐릭터들의 이름을 심혈을 기울여서 짰으니까요! ㅎㅎ
참고로 이번 설정비화의 프로필에 추가된 "인과 성향"은, 많은 분들이 예상하셨던대로 후속작의 테마인 "과정과 결과"에 맞춰서 캐릭터들이 어느 쪽을 중시하는가를 간단하게 설명하기 위함이었습니다. 메일로도 종종 받은 질문이었고요.
단, 작중에서는 과정을 긍정적(희망)으로, 결과를 부정적(절망)으로 표현한 경우가 많았지만, 여기서 선한 인물이 결과를 중시하고 악한 인물이 과정을 중시한다고 해서 꼭 그게 절대적인 것만은 아닙니다.
■ 스테이터스
이번엔 설정비화를 조금 더 재미있게 만들어보기 위해, 캐릭터들의 대략적인 스테이터스를 오각형 그래프로 만들어 보았습니다.
항목은 각각 지능, 추리력, 신체능력, 행동력, 인간성 이렇게 다섯 개입니다.
사실 후속작을 다 깨신 분들은 느끼시겠지만 소라는 머리가 그렇게 좋은 편이 아닙니다. 많은 분들이 "빡벤저스 수장"이라고 부르시더라고요 ㅎㅎ;;
이는 의도된 거긴 하지만, 어쩔 수 없었던 것이 초기 구상 때는 타이라였고, 현재도 인격 베이스 자체는 타이라인 데다가 알고리즘으로밖에 존재하지 못하기 때문에 자신이 주도적으로 무언가를 하기는 힘드니까요.
그래서 지능은 약간 평균 이하인 C, 그래도 주인공 버프로 추리력은 B를 주었습니다. 사실 행동력도 알고리즘으로서 움직이기 때문에 저 정도지 타이라의 인격이 아니라면 마이너스 수치가 나오지 않았을까요?
그리고 마지막 측정불가인 인간성... 당연하다면 당연하죠. 인간이 아닌데 인간성이 있을리가...
하지만 마지막 챕터에서의 그녀는 분명히 누구보다도 인간다운 모습을 보였다고 생각합니다.
■ 초기 디자인
히익~ 이게 대체 몇년 전 그림이냐. 먼지 쌓여 있던 노트를 겨우 꺼냈습니다.
소라의 초기 디자인은 이러했습니다.
초기 디자인의 경우, 전작의 설정비화와 마찬가지로 제가 공책에다 연필로 끄적인 걸 스캔해서 올리는 것이기 때문에 많이 조잡해 보이겠지만^^;;; 이건 또 이거대로의 맛이 있을지도 모르니 즐겨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다시 소라 얘기로 돌아오자면, 이 떄는 타이라 아카네로 구상해서 그런지 지금의 로우 포니테일이 아닌 하이 포니테일이었군요.
자신이 타이라 아카네라고 광고를 하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보니 비슷해 보이긴 하네요.
너무 노골적이라고 생각해서인지 타이라와 세세한 차이점을 둔 것 같습니다.
그래도 머리스타일을 제외하면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은 느낌입니다.
그리고 위의 것을 다듬은 프로토 타입입니다.
후속작의 캐릭터를 짤 때는 위의 그림처럼 대충 컨셉을 짜고, 밑의 그림처럼 다시 한 번 다듬는 작업을 했는데요, 아마 다른 캐릭터들도 전부 이런 식으로 초기 디자인을 다룰 것 같습니다.
참고로 저기엔 신체 사이즈가 표기되어 있는데... 지금은 키 빼고 폐기된 설정이니 잊어 주세요!
프로토 타입 소라는 지금의 소라 그 자체군요. 하긴 최종안이니까요. 대부분의 캐릭터들도 프로토 타입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겁니다.
■ 기타
소라는 사실 주인공이라고 부르기에는 많이 애매한 캐릭터였습니다.
전 본래 단간론파 어나더 시리즈의 주인공은 마에다라고 생각하고 있었고, 소라는 전작에서 주인공이 아니었던, 오히려 흑막이었던 타이라 아카네였기 때문에 사실상 페이크 주인공으로 다룰 생각이었죠.
그래서인지 게임이 후반부에 접어들기 전까지는 소라라는 주인공에 잘 이입하지 못한 분들도 분명 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주인공이 남의 손을 빌려서 살인을 하고 뻔뻔하기까지 하다니!! ㅋㅋ
하지만 알고리즘 설정이 들어가고, 결국 마지막 챕터에서는 정말로 주인공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었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별로 맘에 들지 않는 챕터 4에서 많은 분들이 소라를 욕하셔서 마음이 아팠습니다. ㅠㅠ
알고리즘 때문이라곤 해도 그걸 당시에 밝힐 수도 없는 상황이었고, 제가 의도했다고는 하나 주인공 맞냐고 하는 분들까지 계셔서 심란했었죠.
하지만 그걸 감안하더라도 챕터 4 학급재판을 다시 되돌아보니 소라의 대사가 많이 심각하긴 하더라고요;;
그 때문에 챕터 4의 소라 대사를 조금 수정하게 된 것입니다. 딱히 실드를 치기 위해서라기보단, 아무리 주인공답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곤 하나 정도가 너무 심했기 때문에.... ("이 사람을 믿었습니다..." 등)
본래 초기 구상 단계의 챕터 4라면 소라의 행적도 많이 바뀌었겠지만... 이미 다 끝난 일이고 이제와서 후회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본래 이 기타 항목에서는 전작의 설정비화처럼 본편에서 미처 다루지 못했던 주변 인물들을 소개하거나 기타 주저리를 쓰는 곳이지만,
소라는 알고리즘이라 가족관계도 없고 지인도 없으니 딱히 다룰 캐릭터가 없네요.
대신이라기엔 뭐하지만 후속작의 결말에서, 여러가지 모습으로 등장하는 소라들을 그려보았습니다.
하나는 배드 엔딩에서 산노지 미카도가 들어간 타이라 아카네(왼쪽), 그리고 진 엔딩에서의 타이라 아카네(오른쪽).
엄연히 따지자면 이 육체는 소라가 아니지만, 어쨌든 소라와 타이라는 뗄레야 뗄 수 없는 사이니까요.
왼쪽의 배드엔딩 타이라는 말 그대로 완전체입니다. 얼터 에고의 두뇌와 천운를 가진 신체. 걸어다니는 재앙이죠. 그렇기 때문에 배드 엔딩인 거고요.
반면 오른쪽의 타이라는 수수께끼 투성이죠. 제가 열린 결말로 냈기 때문에 불만족스러운 분들도 물론 계실 거라고 생각하지만, 저는 이 후드 타이라의 정체만큼은 양보할 생각이 없습니다. 끝까지 신비주의 컨셉으로 밀고 나가고 싶습니다.
그렇기에 오른쪽의 타이라(소라? 마에다? 우츠로?)의 뒷이야기는 나오지 않을 것이며, 작중 상황과 똑같이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에서도 그녀의 정체는 아무도 모르게 될 겁니다. 그야말로 살아있는 환상이네요.
이렇듯 후속작의 결말은 애매모호함 투성이입니다만, 그것도 포함해서 즐겨 주셨다면 제 의도를 정확히 파악해 주신 겁니다. 감사해요!
어찌저찌 결말 이후 소라는 아무것도 없는 가상세계 안에서 영겁의 시간을 살게 되었지만... 그 부분도 여러분들의 상상에 맡기는 걸로.
■ 처형 도안
이번에도 어김없이 돌아온, 검정이 아닌 캐릭터들의 처형 도안 시간입니다!
만... 소라를 포함해 몇 명의 처형은 이미 작중에서도 짤막하게 보여졌죠?
그래도 그 처형들 역시 제가 구상한 처형 도안 안에 들어가는 것이니, 가볍게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처형명 : 심해여행 ~ 바다 밑바닥에서 ~
쇠사슬에 끌려가 바다 한가운데에 입수되는 소라.
곧이어 모노크로우의 얼굴을 한 요상하게 생긴 기계에서 촉수처럼 쇠고랑이 튀어져나와 소라의 사지를 구속한다.
직후 어마어마한 속도로 깊은 바닷속으로 하강하는 모노크로우 기계.
심해에 가까운 곳까지 떨어지자, 어디선가 상어 한 마리가 나타나 입을 떡 벌린다.
상어와 소라의 눈이 마주친 순간, 상어는 그 날카로운 이빨로 모노크로우 기계와 함께 소라를 물어 뜯어 갈기갈기 조각낸 뒤 포식한다.
어째서 소라의 처형이 바다에 수장되는 것이냐는, 전작을 플레이해보신 분들이라면 다들 알 거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작중에 들어간 처형 영상 중 가장 잘 만들어진 처형이라고 생각해요. 이 때부터 베가스에 완전 익숙해 져서 이런저런 기능들을 사용할 수 있었거든요.
추가로, 후기에서 미처 쓰지 못한 내용을 말해보려고 합니다.
이 8번 교칙 말이죠.
이 교칙의 정체에 대해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았으리라고 생각합니다.
메일로도 많은 질문을 받았었고.
이 부분에 대해 원래 후기에서 다루려고 했었는데, 그만 깜빡하고 말았죠...
그럼 대체 이 교칙은 뭐였냐...? 하면은...
이 교칙은 본래 초기 구상 때 예정되어 있던 "어드벤처 모드"의 잔재입니다.
원래 2편의 시스템은 하나가 더 있었습니다. 바로 챕터 1 이후, 심야시간에 "순찰"을 나가는 것.
구상한대로면, 매일 심야 시간이 되었을 때 플레이어의 선택에 따라 몇 명의 친구와 조를 짜서 모노크루즈 바깥으로 나갈 수 있었고,
거기서부터 턴제 RPG 게임스러운 모드가 시작되는 거였습니다.
8번 교칙의 무서운 괴물은 바로 그 어드벤처 모드에서 나오는 몬스터들이었던 거죠.
물론 메인 스토리와 큰 상관은 없었고, 피로도도 소모하기 때문에 강제성은 없지만...
어드벤처 모드에서만 얻을 수 있는 스킬이 있었고, 크로우와 경험치도 획득할 수 있는 색다른 재미의 모드를 구상했었습니다.
이에 따라 사교로 얻는 스킬도 D스킬, T스킬 외에 A스킬(어드벤처 스킬)이 존재했었죠.
...지금은 전부 엎어버려서 교칙만 남았지만요!
실은 챕터 6를 완결내고 오마케를 만들면서 추가할까도 생각해 봤습니다만,
아무래도 거기까지 하기엔 너무 오래 걸리는데다가 이제와서 시스템을 중간에 끼워넣기도 어려워서, 저 교칙은 단순한 맥거핀이 되어버렸습니다.
아쉽긴 하네요... 저 역시 JRPG스러운 게임을 좋아하는 편인데(페르소나 등), 만약 시간이 더 많아서 원래 계획대로 어드벤처 모드가 있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앞으로는 설정비화 도중에, 혹은 나중에라도 이렇게 쓰고 싶은 얘기가 있으면 끼워넣어서 쓰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이것 말고도 후기때 뭔가 이것저것 쓰려 했던 것이 많았는데 막상 쓰려고 하다보면 까먹는 경우가 많아서요.
전부 정독해 주신 분께는 감사드립니다!
어느덧 2편의 스토리도 마무리되고 캐릭터 설정비화를 쓰는 날이 올줄이야.
몇 년간 쉴새없이 달리다보니 이런 날이 오기도 하네요.
업로드 주기가 얼마나 될지는 저도 잘 모르겠지만, 가급적 생각날 때마다 나머지 캐릭터들도 업로드하겠습니다.
물론, 오마케도 이제 조금씩 만들 예정이고요.
항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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