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여러분들에게 누구보다도 친숙할 키사라기 기관의 간부, 오오토리의 차례입니다! 이 녀석, 출연 회수로만 치면 어나더 시리즈의 누구보다도 많으니까요. 거의 개근이죠 아마?
우선 설정화부터 보시면, 예전에 제가 오오토리 부자의 일러스트를 그린 걸로 추측하신 분들이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만, 맞습니다. 이 녀석이 몸에 걸치고 있는 것의 대부분이 다 유품들입니다.
고글은 코바시카와의 것, 모자와 머플러는 아버지의 것이죠. 그 외의 복장은 본인의 취향인 것 같지만요...
참고로 자유행동을 해보신 분이라면 아시겠지만, 오오토리의 아버지 코지로는 이미 죽었다고 나오죠.
이 부분은 본편보다 조금 과거 시점, 키사라기 기관과 절망의 잔당 사이의 싸움과 관련된 일입니다만...
본래 그 내용을 프리퀄로 공개하고 싶었는데, 시간도 시간이고 어떻게 될 지는 잘 모르겠어요.
기회가 있다면 이 부분은 꼭 언젠가 다뤄보고 싶습니다. 아직까지는 미정!
다시 설정화 얘기로 돌아와서... 아마 많은 분들이 처음 후속작에서 오오토리의 모습을 보고 195cm라는 미친 키에 놀라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전작 최단신이었던 오오토리였으니만큼 당연한 반응이겠죠. ㅎㅎ
오오토리의 키에 관한 비하인드 스토리는, 음... 예를 들자면 원작 슈퍼 단간론파2의 토가미의 케이스를 들 수 있겠네요.
익숙한 전작 등장인물의 모습이 완전히 180도 달라진 모습으로 후속작에 등장한다... 그런 뜻에서 오오토리의 키를 이렇게 확 늘려보자고 생각했습니다.
참고로 뿔 포함 195cm이기 때문에, 실질적인 키는 185~190 사이라고 보시면 되겠네요. 그래도 무지막지하게 큰건 사실이지만요.
여담이지만 머리스타일이 묘하게 하타노스러워져서, 둘을 그릴 때 비슷한 느낌이 나기도 한답니다.
■ 스테이터스
오오토리의 스테이터스입니다! 음... 머리 면에서는 여태까지 중 최하위군요... ㅋㅋ...ㅠ 걱정하지 마 오오토리. 너보다 밑도 있을테니까
반면에 신체능력과 행동력은 꽤 높은 수치입니다. 메카루도 그렇고 오오토리도 그렇고, 둘 다 키사라기 기관에선 행정 업무를 담당함에도 유사시 자신의 몸을 지킬 수 있을 정도의 훈련을 킨조를 통해 받았으니까요.
특히나 오오토리는 스스로도 메카루에 비해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생각했는지, 더욱 혹독하게 훈련을 했습니다. 그 노력의 결과는 본편 챕터 4에서 원없이 감상하실 수 있죠. 오오토리가 상인이 아니라 체육계의 재능이었다면 신체능력 A는 거뜬했을 겁니다.
그리고 인간성도 상당히 높게 책정했습니다. 일단 전작의 챕터 4에서 민폐도 많이 저질렀지만, 그것도 다 아득바득 살아남기 위함이었고, 후속작에 와서는 인격적으로 더욱 성장하여 끝끝내 모두를 위해 희생하는 모습까지 보여주었죠. 종합적으로 A... 혹은 그 이상을 받아도 무리가 없는 오오토리였습니다.
■ 초기 디자인
이 녀석도 전작 등장인물이다보니, 초기 디자인이라는게 딱히 없네요. 정확히 말하면 초기 버전부터 지금과 거의 흡사했기에, 바로 프로토 타입으로 마무리했습니다. 차이점은 코트가 조금 더 짧았다는 정도??
추가로 맨 위 개요 부분의 현 설정화에서 표시되지 않은 부분은, 프로토 타입을 참고하셔도 좋습니다. 다소 차이점은 있을지 몰라도 기본적으로 비슷한 디자인이니까요.
■ 기타
오오토리도 마에다와 마찬가지로 전작 등장인물이고, 전작에서도 1차적으로 설정비화를 다뤘기 때문에 크게 쓸 말이 없는 것 같네요;;;
사실 오오토리, 챕터 6에서 밝혀진 진상으로 많은 분들이 호감을 가져 주셨지만, 솔직히 말해서 전작 챕터 1부터 후속작 챕터 5까지 꾸준하게 싫어했던 분도 꽤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전작은 몰라도 후속작에서 오오토리의 암 걸리는(??) 행동은 전부 의도된 것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오오토리는 초기 구상 단계부터 챕터 5 피해자로 정해져 있었고, 마지막 챕터에서 멋지게 희생하는 포지션으로 구상해 두었거든요. 챕터 1 ~ 5까지의 고구마가 전부 마지막 희생을 위한 빌드업이었다고 볼 수 있죠.
결과는 제 의도가 멋지게 맞아떨어져, 많은 분들이 오오토리를 동정하고 좋아해 주시는 것 같아서 다행입니다. 사실 너무 오래 봐서 미운 정이 든 분도 분명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ㅋㅋ
그 외에 가족관계나 성격... 모티브... 이런 건 전작 설정비화에서도 얘기했으니 넘어가도록 하고,
마지막으로 오오토리가 키사라기 기관 소속인 만큼, 이 말 만큼은 꼭 하고 싶네요.
본편을 다 클리어하신 분들도 느꼈겠지만, 사실 키사라기 기관 3인방에서 가장 중요한 건 리더인 킨조도, 책사인 메카루도 아니었습니다. 둘 사이를 중재하며 균형을 맞춰주던 오오토리야말로 키사라기 기관에서 가장 중요한 존재였던 거죠.
킨조와 메카루는 전작부터 그랬지만 사실 성격적으로 상당히 맞지 않습니다. 엔딩 시점에서 완전히 파탄난 관계만 보더라도 알 수 있죠. 즉, 키사라기 기관은 설립 단계부터 위태로운 상태였던 겁니다.
그런 기관이 무너지지 않고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데에는, 두 리더 사이를 이어주던 오오토리가 있었기 때문.... 그리고 오오토리가 죽음으로서 키사라기 기관이 분열한다는 건, 전작 엔딩 헬리콥터 장면에서부터 구상한 내용입니다.
다시 말해, 그 때부터 오오토리의 죽음이라는 장치를 생각했다는 거죠.
전작의 등장인물이 후속작에서 죽는다는 건 참으로 절망적인 전개이지 않나요?
이렇게 말하면 오오토리에게 너무 미안해 지긴 하지만;; 뭐 그래도 그 때 당시에는 후속작에 대한 결정도 아직이었고, 미래에 어렴풋이 이렇게 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한 정도였지만요.
아무튼, 가장 쓸모없어 보였던 오오토리가 키사라기 기관에 끼친 영향이 누구보다도 컸다... 이 설정은 오오토리의 존재 이유이며, 전 이 설정을 상당히 좋아합니다. 거짓말 안 하고 제 자신도 후속작을 만들면서 오오토리가 상당히 좋아졌어요.
단간론파3에서 어렴풋이 등장한 저승 영화관이라는 것이 있다면, 오오토리는 그곳에서 코바시카와랑 이라나미랑 행복하게 지낼 겁니다.... 이 녀석은 그럴 권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 아무튼 킨조와 메카루는 엄연히 말해 후속작 메인 등장인물 16인이 아니기 때문에 따로 설정비화는 나오지 않을 겁니다. 때문에 오오토리와 함께 키사라기 기관으로 묶여 대충 하고 싶은 얘기를 마무리했는데요.
키사라기 기관이 앞으로 어떻게 될 지는... 아직 오마케는 확답드릴 수 없지만, 열린 결말이든 어떤 형태이든 간에 기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 처형 도안
처형명 : NEW 진품명품 골드박스
오오토리가 끌려간 뒤 '접근금지'라고 쓰인 밀실로 들어간다. 안쪽에서 무시무시한 소리가 들리고 화면이 암전된다. 잠시 뒤, 불이 켜지며 나타난 곳은 경매장. 사회를 보는 모노크로우가 첫 번째 상품을 소개하고, 구매자들이 금액을 제시하며 상품을 사간다. 상품은 물음표가 적힌 상자에 담겨 있고, 그렇게 6번째 상품까지 경매가 끝나자, 낙찰자 모노쿠마들이 서로의 상품을 자랑하듯 일제히 상자를 개봉한다. 여섯 개의 상자 중 한 상자에 오오토리가 묶여서 발버둥치고 있었고, 나머지 상자는 비어 있었다. 빈 상자를 입찰한 모노크로우 구매자들이 화가 나서 모노크로우 사회자에게 항의하자 사회자는 도망간다. 이후 폭동이 일어나 구매자들은 오오토리가 들어간 상자로 달려들어 강제로 몸을 찢어 발기며 분해한다. 잠시 후 입찰자들은 각자 마음에 드는 부위를 상자에 담은 뒤 만족스런 얼굴로 떠나고, 처음 온전한 오오토리를 받았던 모노크로우 구매자는 엉망진창이 된 채로 피투성이 경매장에서 백기를 들어올리며 화면이 암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