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눈박이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
이 글은 어디까지나 정사가 아니며 있을 법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으며 그냥 재미로만 읽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본편을 즐기지 못하신 분들을 위해 접어두었습니다.
치명적인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으니 실수로나마 열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마에다는 점점 현실로 다가오는 상황에 시무룩했다.
킨조는 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단합이 필요하고 서로 신뢰할 수 있어야한다고 말했다. 분명히 그럴지도 모른다. 자신이 보았던 영화에서도 이런 상황에서는 다같이 행동하려 하는 게 다반사였다. 그렇기 때문에 나쁘지 않은 행동이고 그것이 최선이라 여겼다.
그러나 도망치려 했던 현실이 점점 닥치고 있는 것같다는 생각에 두려움이 들었다.
물론 조금은 모난 사람들이 있기는 하지만 자신이 다녔던 중학교때의 친구들과 본질적으로는 다른 게 없는 이들이었다. 서로 말을 주고 받고 어색함에 몸둘바를 모르고 서로 친해지고 싶은 데 그 방법을 잘 모르는. 평범한 이들이었다. 도저히 그들이 살인이라는 무서운 일을 할 것같이 보이지 않았다. 마에다는 그러한 초조함 속에 죽이 잘맞아 보이는 하타노 아야메와 타이라 아카네의 대화를 듣고 있었다.
"하타노 아야메.....라고 했었지?"
"그렇다. 말주변이 없지만 잘 부탁한다. 마에다 유우키."
하타노 아야메는 자신이 없다는 듯이 마에다에게 자신을 소개했다.
"그렇게 이야기 안해도 된다니까...... 자신감을 가져"
옆에서 타이라가 하타노를 격려하듯 다독여 주었다.
하타노는 고맙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고 타이라는 지긋이 웃어주었다. 마치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온 듯한 평화로운 분위기가 돌았다. 그렇지만 마에다는 그런 분위기에 합류할 수 없었다. 다가가려 하자 위화감이 들었기 때문이다. 분명히 모노쿠마가 이야기한 것은 환청이 아니었다. 살인 게임이나 학급 재판이라는 끔찍한 말을 읊어대었다. 마에다는 그런 것에 두려움을 느끼는 것이 자신의 평범함이 아닐까 생각했다.
앞에서 평소같이 사람들을 대할 수 있는 타이라가 대단하게 느껴졌다.
"마에다도 그렇고 하타노도 그렇고 처음만났는 데 낯설지가 않은 것 같아~ 어디서 본적이라도 있나?"
"어째서 그렇게 태평할 수 있는 거야?"
마에다는 자신도 모르게 입에서 말이 튀어나왔다.
자신과 공통적인 취미라도 발견한 것인지 하타노와 친밀감있게 이야기하고 있던 타이라는 마에다의 말에 고개를 돌아보았다. 그리고 베시시 웃었다.
"그렇지만 슬퍼해봐야 해결되는 건 없는 걸?"
마에다는 타이라의 말에 놀랄 수 밖에 없었다.
돌아본 타이라의 얼굴에는 자신도 알고 있다는 표정이 지어져 있었다. 살갑게 웃는 그녀의 얼굴에는 밝은 긍정의 힘이 감도는 것 같은 온화함이 있었다. 마에다는 타이라나 모두가 이러한 상황에 익숙치 않다는 걸 그제서야 알아 차렸다. 혼란스러운 이 가운데에 우울하게 절망한다면 더욱 더 슬퍼질 것 같았기 때문일까. 하타노나 타이라나 긍정적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미안...... 괜한 걸 물어봤어."
"아니야. 모두 불안할 걸. 이 와중에 불안하지 않은 사람은 누가 있겠니. 괜찮아."
"그래 맞다. 나도 아직도 긴가민가하지만 타이라의 말에 동의한다. 울고만 있다면 나아지는 건 없어."
"나는 이 학교에 맞지 않을지도 몰라. 정말 대단한 사람들만 모여있는 것 같아."
타이라와 하타노의 격려에도 마에다는 여전히 풀이죽은 채로 스스로를 비관하는 듯이 보였다.
"그렇지 않아. 마에다."
목소리는 마에다의 뒤에서 들려왔다.
"킨조."
"나는 네가 생각하는 것만큼 네가 평범하다고 생각하지 않아. 나는 네가 대단하다고 생각해. 아까 히가랑 토모리의 싸움에서도 네 덕택에 중재할 수 있었다고.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야."
킨조는 마에다의 두 어깨를 꼭 잡았다.
자신감을 가지라는 듯이 어정쩡하게 서있던 마에다의 어깨를 펴주었다.
"타이라랑 아까도 약속했었어. 꼭 모두 살아서 같이 나가자고......"
"그 말대로야. 마에다, 우리는 꼭 이곳에서 탈출할 거야. 다같이."
킨조는 주먹을 쥐어 굳게 다짐했다는 듯이 흔들었다.
그러자 그 자리에 있던 4명 모두 사전에 계획한 것처럼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킨조가 회의에서 얘기했던 대로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학교를 조사를 시작했다. 킨조와 하타노는 다른 조였기에 여러군데로 흩어졌고 타이라와 마에다는 배정되었던 모둠에 합류하기 위해 식당밖으로 향했다.우선 자신들의 방부터 보기로 한 토모리의 의견에 따라 숙소쪽으로 향한 둘은 이상한 방을 발견했다.
"이건 뭐지? 뽑기 기계인가?......"
타이라는 고개를 갸우뚱하면서 말했다.
"그런 것 같은데...... 어째서 이런 게 있지?"
그 방은 연관성을 알 수 없는 물품들로 가득차 있었다.화려하게 치장된 장식품이 있는 가하면 정말 필요없을 것 같은 녹슨 너트까지 즐비했다.
"음.....이런 걸 보면 하면 돌려보고 싶은 게 사람이야."
"돌려보게? 괜찮을까?......"
타이라는 걱정된다는 듯이 마에다를 보았다.
"괜찮아. 그리고 뭔가 좋은 게 나오면 타이라 너한테 줄게."
"어? 나한테?"
"그래. 분명히 방금 전에 약속했었는 데 그 약속을 바로 잊고 하마터면 혼자 어길 뻔했잖아. 사과?라고 해야겠네."
그러면서 마에다는 뽑기 기계의 레버를 빙글 돌렸다. 그러자 커다란 캡슐이 빙그르르 미끄럼틀을 타고 굴러나왔다. 캡슐안에는 이상하게 생긴 물건이 들어있었다. 마치 작은 가스통같이 생긴 게 상당히 무거웠다. 위에는 붉은 색으로 커다란 버튼이 붙어 있었다.
타이라에게 주기로 마음먹었지만 그 모습에 마에다는 한번 눌러보고 싶은 충동에 휩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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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입대가 이제 거의 1주일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친척들이 불러내서 정신이 없군요. 글은 올려두고 비공개인체라는 것을 모르고 살았네요. 끄응. 군대가기전에 어나더 2 대략적인 스토리 틀도 써두고 가야하니 더 정신이 없어지겠군요. 더운 날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