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량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반드시 챕터6까지 전부 플레이하신 분만 열람하시길 권장합니다.
(미스클릭 방지용 공백)
■ 개요
영원한 소라바라기, 최종 생존자 중 하나인 카부야입니다.
게임 초반부부터 마지막까지 쭉 주인공과 함께하는 주인공의 절친 겸 히로인 포지션이죠.
설정화에서는 대충 옷과 머리의 구조 위주로 그려봤습니다만... 이렇게 보니 노출도가 독보적이긴 하네요. 호스티스라는 직업의 고증상 어쩔 수 없긴 했지만... 그 대신이라기엔 뭐하지만 현실의 성인 모습은 따뜻하게 입혀주었습니다.
종종 카부야의 헤어스타일에 대해 질문하시던 분들이 계셨죠. 우측 하단에 대충 그리긴 했는데 뭔 소린지 저도 잘 모르겠네요ㅋㅋ
설명하자면 뒷머리를 우측으로 끌어모아 앞머리 일부와 함께 리본으로 묶어서 사이드테일을 만들고, 그 사이 공간으로 나머지 옆머리를 통과해 내린...? 대충 그런 머리입니다. 치에부쿠로와 마찬가지로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 2D니까 그렇다 치고 넘어가 주세요.
아마 처음 후속작을 접하셨을 때 호스티스라는 재능에 놀라셨을 수도 있습니다. 고등학생인데!? 라면서요. (진실은 조작된 모습이었긴 해도)
호스티스라는 것이 컴퓨터 용어로도 쓰이다보니, 마법사(위저드)인 산노지와 함께 가상세계를 암시한 것이냐? 라는 추측을 보내주신 분도 계셨지만, 딱히 그런 것은 아닙니다.
카부야가 호스티스인 이유는 별다른 건 없고... 그냥 제 취향이어서 그렇습니다...;;
호스티스가 취향이라기보다는, 제가 원래부터 좀 화려한 스타일의 섹시 캐릭터를 좋아하는 편이라서요. 원작의 예를 들자면 갸루인 에노시마같은... (정작 최애캐는 키리기리지만)
그렇다고 갸루를 쓰자기엔 이미 있는 재능이고, 뭔가 좋을 거 없을까... 하다가 "나이를 속이고 화류계에서 일하는 호스티스" 라는 아이디어가 퍼뜩 떠올라서, 그대로 채용하게 되었습니다.
(대표적인 유형으로 예전부터 상당히 좋아한 캐릭터, 신데렐라 걸즈의 죠가사키 미카)
전작의 경우 비슷한 이미지로 토모리가 있습니다만, 전작은 본래 챕터1만 만들고 끝낼 예정이었던, 실험작에 가깝다 보니 제 취향을 제대로 버무리지 못했거든요. 그에 대한 아쉬움으로 태어난 것이 카부야라고 생각합니다.
실은 카부야의 등장에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또 있습니다. 바로 전작 챕터 6.5에서 등장한 토모리 키즈나의 어머니, 토모리 미나코 씨가 그것이죠. 후속작에서 밝혀졌지만 미나코는 카부야와 면식이 있었고, 같은 바에서 일했다는 설정이 나와요.
실은 카부야의 모티브가 이 미나코인 것이나 다름 없습니다. 다르게 말하면, 카부야라는 캐릭터를 등장시키기 전 시험용 캐릭터로 만든 것이 미나코라는 거죠. 이 역시 화류계, 화려한 분위기의 여성이라는 공통점이 있고... 다만 그 때는 군대도 가기 전이었고 후속작 제작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던 때라, 일단 질러보자~ 라는 기분으로 저질렀던 것 같아요.
결과적으로 토모리보다는 훨씬 만족스러운 캐릭터가 된 것 같고, 엔딩 이후의 인생도 생존자들 중에선 가장 희망찬 것 같으니 카부야에게 있어서도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 스테이터스
카부야의 스테이터스입니다. 지능과 추리력이 소라와는 반대네요.
사실 작품 내적으로나 외적으로나 카부야가 머리를 쓰는 것이 의외라는 반응이 많은데,
조사해본 결과 실제 일본에서 일하시는 호스티스 분들은 머리가 상당히 좋다고 해요. 조금만 생각해 보면 당연한 것이, 호스티스라고 해도 손님 접대가 기본 일이고, 다양한 손님과 이야기하며 말을 맞춰주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 교양도 많이 쌓아야 할 거고, 아무튼 바보에게는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신체능력은 지금까지의 캐릭터들 중에선 가장 낮군요. 특별히 힘을 쓰는 캐릭터는 아니니까요. 행동력은 무난하게 B, 그리고 인간성에 A라는 높은 점수를 주었습니다.
카부야는 상당히 인간적인 캐릭터라고 생각합니다. 프로필에서도 공개했듯이 그녀는 편견과 고정관념을 싫어하죠. 세간의 시선에 휩쓸리지 않고, 자기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대로 선택하고 행동하는 카부야는 인간성 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말을 들으니 비슷한 대사를 한 적이 있는 전작의 우에하라가 생각나네요.... 만약 전작에서도 스테이터스 점수를 매겼다면 우에하라의 인간성 역시 A를 주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 초기 디자인
카부야의 극초창기 디자인입니다! 무려 이 때는 이름도 달랐네요.
지금의 카부야는 잘 지을 것 같지 않은 표정을 하고 있습니다. 초창기에는 지금보다 조금 더 짓궃고 소악마적인 성격이었을지도 모르겠어요.
요루노 시부키... 사실 지금의 카부야라는 이름도 그렇지만, 이건 화려한 밤의 도시로 유명한 카부키쵸+시부야의 합성어였습니다.
단지 시부야 + 카부키쵸냐 카부키쵸 + 시부야냐의 순서 차이인 것 같네요. 물론, 요루노나 요루코나 둘다 밤(夜)이라는 의미는 예나 지금이나 똑같지만요.
디자인적인 얘길 하자면, 카부야 역시 지금과 크게 다르진 않지만 헤어스타일이 사이드 테일이 아니었고, 머리가 지금보다 길었네요.
또 귀고리가 있었으며, 현재의 카부야 옷에 달려 있는 금색 링 대신에 리본이 달려 있었군요.
귀고리? 그러고 보니까 귀고리는 최종안에서도 가지고 오려고 했는데, 왜 지금의 카부야는 귀고리가 없을까요?
보나마나 제가 깜빡한 거겠죠. ㅡㅡ 귀고리 정말 넣고 싶었는데;;
재능 면을 보자면, 초기에는 캬바레걸로 되어 있었군요.
잘 모르시는 분을 위해 설명충 들어가자면, 일본에는 캬바쿠라라는 유흥업소가 있습니다. 혹시 만화 "은혼"을 보신 분이라면 이해가 빠르실 수 있는데, 은혼에서도 캬바쿠라에서 일하는 캐릭터들이 나오거든요. 경우에 따라 다르겠지만 기본적으로 불법 성매매와는 완전히 다릅니다. 오해는 금물!
일본식 단어지만 이해하기 쉽게 말하자면 룸살롱이나 단란주점에 가깝겠네요. 사실 지금의 카부야도 캬바레걸(캬바죠)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만, 아무래도 한국인들에게 생소한 단어일 수 있어서 좀더 이해하기 쉬운 호스티스로 바꾼 것 같습니다.
그리하여 디자인과 재능, 이름을 다듬어서 프로토 타입으로 나온 것이 지금의 카부야입니다. 목걸이 디자인이 다른 것만 빼면 완전 똑같네요.
참고로 프로토타입 설정안에 있는 키나 몸무게 등은 초기에 대충 적은거니 신경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 기타
여담입니다만, 카부야는 작중에서 같은 여자인 소라를 의식하는 듯한 모습을 많이 보여줍니다.
여기에 대해 메일로 카부야의 성적 지향성에 대해 물어보신 분들이 상당히 많았는데요...
이 부분에 대해선 전 여태까지도, 그리고 앞으로도 노 코멘트로 응답할 겁니다. 어떻게 보면 이것도 열린 결말인 셈이네요.
카부야 뿐만 아니라, 다른 캐릭터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전 캐릭터를 설정할때 그 캐릭터의 성 정체성까지 고려하고 만들지 않습니다. 스토리를 진행하다가 카부야처럼 그런 면모가 드러날 수는 있어도, 기본적으로 전 그렇게까지 세세한 설정은 하지 않고 있습니다.
전 기본적으로 모든 성 정체성을 존중합니다. 이전에도 비슷한 말을 했던 것 같지만, 창작자가 특정 캐릭터의 어떤 부분을 명확하게 결론지어 버린다면, 그것은 소비자 분들의 상상의 날개를 부러뜨리는 것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전 많은 분들이 제 작품에 대해 생각해 주고, 이런저런 상상을 하는 것을 존중하며 기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 제가 어떠한 부분을 결정지음으로써 충분히 다양한 상상으로 즐길 수 있는 부분을 막아버릴 수는 없습니다.
그러니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양해해 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조금 진지한 얘기였습니다만, 분위기를 전환해서, 이럴수가, 이 국면에 와서 신캐!?
라기에는 조금 애매하고, 카부야의 사교 중... 그리고 메인 스토리에서도 잠깐씩 언급되던 카부야의 선배를 그려보았습니다.
(챕터6에서 간접적으로 뒷모습만 등장)
고등학생 시절 괴롭힘을 당하던 카부야를 도와준 그 선배 맞습니다. 이름은 아마네 카리아....
네... 캬바쿠라 게임 아니라고 주장하는 캬바쿠라 게임인 "드림 클럽"의 히로인 두 명의 이름을 그냥 섞었습니다. 어차피 작중에 등장하지 않는 엑스트라 캐릭터니 너그럽게 이해 부탁드립니다...
사실 이 캐릭터는 딱히 디자인할 생각은 없었는데... 챕터 6에서도 뒷모습만 잠깐 등장하는 정도인데 카부야의 설정비화에 선배 얘기가 빠질 수는 없다고 생각해, 결국 그리게 되었네요.
디자인은 기본적으로 카부야의 호스티스 모습과 많이 흡사합니다. 색깔이라던가, 앞머리 뒤로 넘겨서 묶기... 카부야가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 점을 어필하고 싶었습니다.
참고로 이 모습은 카부야와 함께 일하던 시절, 즉 고등학생 시절의 모습이며, 카부야의 이상향에서의 뒷모습과 사뭇 달라보이는 것이 그 이유입니다. 저 아마네 선배는 (카부야의 머리가 멋대로 상상한) 성인 시절의 선배이니까요.
덧붙여 본편 사교에서는 카부야가 중학생 시절이라고 하는데, 현실적으로는 고등학생 시절이 맞습니다. 작중 카부야는 기억이 조작되어 지금이 고등학생 시절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에 소라에게 중학생 시절이라고 얘기했을 뿐, 실제로는 고등학생 시절이었던 거죠.
아무튼 카부야가 본인의 입으로 소라가 선배와 닮았다고 했으니, 이 처자도 어쩌면 소라처럼 장난끼 있고 능글맞은 면이 있었을지도 모르겠네요. ㅎㅎ
결국 선배와의 결말은 안좋게 끝나고 말았지만 아마네는 지금의 카부야가 존재하게 된 이유이며, 카부야의 인생을 크게 바꿔준 장본인임에 변함이 없습니다. 실제로 카부야는 성인이 되고나서도 계속 선배를 찾아다녔죠.
작중 챕터 3에서 나온 동기 비디오의 언급을 보면, 그다지 좋은 결말은 맞이하지 못한 것 같지만요...
■ 처형 도안
처형명 : 리큐르-요루코의 올바른 제조법
쇠사슬에 끌려가 지하의 어두운 창고에 떨어지는 카부야.
이윽고 바닥에서 거대한 와인병이 솟아올라 카부야를 집어 삼킨다.
순식간에 빈 와인병 속에 갇힌 카부야. 직후 와인병과 연결된 파이프관을 통해 보라색 과일주가 쏟아지기 시작한다.
눈 깜짝할 새에 와인병 안에 술이 차오르며 카부야는 술에 잠기게 된다. 필사적으로 와인병을 두드려봐도 와인병은 깨지지 않는다.
결국 머리 끝까지 술에 잠기고, 알코올에 의해 정신을 차리지 못하게 되는 카부야.
몸에 힘이 풀릴 때 쯤, 섬광과도 같은 속도로 와인병 안에 뾰족한 빨대가 침투하고, 그대로 카부야의 몸을 관통한다.
이후 "YORUKO"라고 적힌 상표가 클로즈업되며, 붉은색 선혈이 섞이기 시작한 완성된 술을 모노크로우가 빨대로 쪽쪽 빨아 마시며 화면이 암전된다.
챕터 5에서 잠깐 선보인 적이 있는 그 처형입니다.
빨대로 뚫리기 전에 신세계 프로그램이 종료되서 천만 다행이네요...ㄷㄷ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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